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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느끼고

[영화/리뷰/레미제라블/영화/리뷰/레미제라블] 영화내내 노래하는 배우들_20121222

지금은 생각나지 않는 어떤 영화를 보려고 영화관에 갔다가 본영화 전에 상영하는 극장광고에서 레미제라블의 예고편을 보고 소름이 돋았었다. 판틴역을 맡은 앤 해서웨이의 노래와 함께 흘러나오는 예고 영상이 계속 생각나 집에서도 그 예고편만 수십번 돌려보았다. 12월이 빨리 와 어서 이 영화가 개봉되길 기다렸다. 하지만 의외로 기대만큼 훌륭하지는 않았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대작'의 스멜을 풍겼는데 그 이유는 원작 자체가 엄청난 대작이기 때문에, 그리고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 덕분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감독의 연출은 망...했어요... 스크린 속에서 배우들이 시종일관 노래하고 있어(대사의 99%가 노래) 지루하게 느껴졌고 어떨 땐 '저런 대사까지 노래로 해야했나?'는 생각이 들어 웃기기 까지했다. 음악은 웅장했지만 매번 클로즈업되는 화면때문에 깊은 갚동을 받기도 힘들었다.

맨중의 맨 휴 잭맨과 내가 정말 좋아하는 배우인 러셀 크로우, 앤 헤서웨이 등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했다. 특히 영화 도입부에서 힘든 노역을 하며 노래하는 휴 잭맨과 장발장의 죄수번호를 외치던 러셀 크로우는 단번에 관객을 영화에 집중시켰다. 앤 해서웨이가 능욕을 당하고 삶의 밑바닥에서 처절하게 노래하는 장면은 영화 속 최고의 장면이었다. 특히 에포닌 역의 사만다 바크스가 꽤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다른 캐릭터들은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났음에도) 매력이 살아나지 못했고 코제트 역의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에포닌의 명연기에 철저히 묻혀버렸다.

- 아래는 영화 속 장면(모든 사진은 네이버 '영화'에서 가져왔습니다.)-

눈에 반항과 억울의 빛이 어려있는 맨중의 맨 휴잭맨.

지독한 자베르와 장발장에게 목숨을 빚지고 고뇌하기 시작하는 자베르를 잘 표현한 러셀 크로우.

이 영화가 자신을 위해 만들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먼진 연기를 보여준 앤 헤서웨이.

역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 헬레나.(남편은 이름을 모르겠음ㅠㅠ)

꽤 볼만했던 시민 혁명 장면.

인상 깊었던 두 배우, 에포닌 역의 사만다 바크스와 마리우스 역의 에디 레드메인. 심지어 에포닌의 사랑이 이루어졌으면 하고 바라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비중있는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이지 않았던 코제트 역의 아만다 사이프리드.

 

+ 덧/ 영화 속 시대 상황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이 다를것이 없다는 것을 계속 느꼈고, 자베르의 고뇌를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생각해보면서 다시 책을 찾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영화 초반부와 후반부에는 이걸 주제로 글을 써보고 싶었는데 그러기엔 영화가 좀 실망스러워서(대작임엔 분명함돠) 일단 책을 다시 읽기로...

+ 덧/ 이 영화에서 제일 좋았던 점은 마리우스역의 에디 레드메인을 알게 됬다는 것. 방금 전 그가 출연한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을 찾아봤는데 너무 귀엽잖아ㅠㅠ